[Marketing Insight][정민아의 요즘회사이야기5T] 왜 마케팅에 집착해야 하는가?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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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조직들에 평소와는 다른 기운이 돈다. 연말 인사 평가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술렁이기는 모든 조직이 매한가지다. 새로운 리더로 누가 오는가에 따라 업무의 방향성과 성과에 대한 시각이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조직에 불안과 초조함이 팽배하다. 


달라도 너무 다른 리더들의 마케팅 개념 

새로운 리더가 마케팅이 너무 약하니 더 강화할 방안을 생각해 보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리더는 마케팅팀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으며, 마케팅팀이 하는 업무의 성과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시각을 가진 리더가 조직을 장악하는지가 마케팅 부서에서도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더 정확하게는 시각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시각을 조직에 어떻게 적용하려는지에 대한 접근법의 차이가 조직원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여전히 많은 리더들이 고객들이 자사의 물건을 가격적 장점, 기능적 장점, 접근의 용이성 때문에 구매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종적인 의사결정 단계에서 모든 조건이 같은 선상에 있을 때는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결정 단계에서 고려되려면 가격과 기능만으로는 부족하다. 단기적인 구매 촉진 전략은 6개월 이상 효과를 보이기가 어렵다.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들에게 자사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심어 주어야 한다. 신뢰는 가격과 기능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에 있다. 


마케팅, What이 아니라 Why에 집중하는 업 

마케팅 에이전시로서 우리는 항상 고객의 근본적인 존재 가치(Why We Do)를 찾아주려고 애쓴다. 대체로 고객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What We Do)와 경쟁사보다 얼마나 잘 하는지(How We Do It)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기에 고객과의 대화와 다양한 조사를 통해 우리는 동종 업계의 다른 업체와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Why We Do)를 찾아준다. 사실 이미 고객의 조직 내에, 긴 업력 속에 이미 다 있지만 너무 당연해 스스로는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우리가 꼭 찝어 꽃이라 불러 주어야 비로소 꽃이 된다. 



마케팅 에이전시,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Why를 발견해 꽃으로 불러 주는 곳 

마케팅 에이전시는 많은 고객 혹은 잠재 고객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세상을 바꾸고 세상을 개선하고 싶어하는 메이커(Maker)들의 열정에서 메시지(Message)를 찾고, 그들의 잠재 고객과 연결시켜 줄 수 있는 최적의 미디어(Media)로 안내해 주는 것이 우리의 업이다. 최근 이상한 경험을 몇 차례 겪었다. 모두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The Lincoln Lawyer, 2011)’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경험이었다. 돈이 되는 사건을 수임하려고 노력했던 주인공 변호사가 어느 순간 ‘의뢰인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대목이 있다. 신뢰는 모든 일의 시작이기에 이런 근본적인 질문과 맞닥뜨리게 되면 굉장히 혼란스러워진다. 왜 지금 이러한 비즈니스를 하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꼭 xx매체에 기사가 xx까지 나오게 해달라”라고 의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비즈니스가 글로벌화돼 xx매체가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일 때도 많다. 이럴 때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된다. 이제는 저런 잘못된 의도가 고객과 투자자를 현혹시키고 큰 피해를 낳지는 않을까 염려가 된다.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것,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찾고 극대화하는 지름길 

기업의 가장 깊은 본질(Why We Do)을 찾아내는 마케팅을 마치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리더들을 만나면 큰 걱정이 앞선다. 마케팅은 기업의 무한한 잠재력을 극대화시키는 일로, 잠재 고객을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비법이 여기에 있다. 이러한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일한다는 것은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우면서 동시에 고객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일을 하는 것이다. 대기업 출신 직원 중 이런 말을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대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 회사에 좀 많은 것 같다고. 그럴 때마다 이야기한다. “우리 회사는 발굴할 가치가 있는 강력한 잠재력이 하나라도 있는 사람을 찾아내 잠재력을 무한대로 발휘하게 하는 곳이다”라고 말이다. 이것이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길, 마케팅 에이전시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Who is> 정민아 님은? 

기업들의 PR 및 마케팅 대행을 20년 이상 하고 있다. 기술과 혁신에 관심이 높아 2018년에는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이라는 책을 출간해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설명했다. 지금은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앨리슨+파트너스(Allison+Partners)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PR기업협회(KPRCA) 회장직을 2019년과 2020년 2년간 수행했다. 전문가를 넘어 기업가로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마케팅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 알아 두면 유용한 요즘 회사 이야기를 트렌드(Trend), 기술(Tech.), 협업(Teaming), 타이밍(Timing), 변화(Transformation)라는 5T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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