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의 요즘 회사 이야기 5T] 기업도 구독서비스 클릭하는 시대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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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하다”가 “구글링하다”처럼 특정 행위를 설명해 주는 용어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기를 원하면서 구독경제가 B2C 시장에서 확고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소비자들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기를 원하고 그 니즈를 해결해 줄 하나의 서비스를 찾는다.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따고,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빌리거나 하고, 어떤 길로 갈지를 고민하는 전체의 과정을 원하지 않는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결과로서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동하기를 원한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서 기업들은 제품과 매뉴얼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딱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구독경제 혹은 경험경제이다. 


기업도 개인고객처럼 딱 맞는 바로 그 서비스를 원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B2B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사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알고 싶을 때 쉽게 빅데이터 분석을 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하기 위해서 데이터베이스, R, 파이썬을 잘 다루는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그 이후에 서버와 소프트웨어를 구매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테스트하고,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현업과 테크 부서가 교육을 진행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설명하기에도 너무 복잡하고 시간도 최소 1년은 걸릴 일이다. “애자일” 경영 시대에 난감한 상황이다. 이제 기업들도 개인 소비자들만큼이나 빠른 호흡을 원한다. 회사가 필요한 바로 그 서비스를 다양한 옵션 중에서 선택하기를 원하고 있다. 기업들도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구독경제에 적합한 형태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할 때다. 기술기업들의 경우, 클라우드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나오면서 복잡하던 제품들과 그 제품을 하나씩 쌓아야 뭔가를 구현해 줄 수 있었던 스택 모델이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이제는 클라우드에서 제공되는 하나의 “서비스”로 자사의 어려운 기술과 매뉴얼을 단순화해 나가고 있다. 


구독경제와 단순 외주 서비스는 역량의 내재화라는 측면에서 극명한 차이 

그렇다고 구독경제가 무조건 타사에 의존해서 “그냥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 하는 외주 서비스는 아니다. 해당 영역의 전문가를 찾아서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 하면, 자사에 아무런 자산과 경험이 쌓이지 않고 그냥 지출만 일어나게 된다. 우리 회사가 그 서비스를 구현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 회사가 원하는 바로 그 서비스를 고르고, 그 서비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가치가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없이도 자사의 브랜드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으면 된다. 그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으면 충분하다. 모니터링과 분석의 과정도 사람이 수동으로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 이런 구독 서비스를 활용해 자사에 필요한 진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것이 구독경제 시대의 B2B기업의 역량이다. 



너무 많은 설명 필요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면 구독경제에 맞는 재설계 필요 

그렇다면 이미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 마케팅 컨설팅과 서비스 영역은 어떨까? 무형의 자산을 판매하는 기존 서비스업은 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제조업은 자신의 제품을 서비스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면 된다. 대표적인 사례로 3D 기반의 경험 경제 플랫폼을 제공하는 다쏘시스템의 고객사인 P&G의 구강브랜드 오랄비를 들 수 있다. 질 좋은 칫솔을 공급하는 제조업체에서 전동칫솔과 스마트폰을 연결해 잘못된 칫솔질을 교정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제조업을 넘어 구독 서비스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제조업들은 이렇게 기존 제품과 데이터를 잘 연결하면 구독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이미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 컨설팅 및 에이전시 비즈니스들이 구독경제에 적응하기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새로운 잠재고객을 만나면 굉장히 많은 설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일단 자사의 비즈니스가 너무나 많은 설명을 필요로 한다면 구독경제 시대에 다시 한번 비즈니스 모델 점검에 나서야 한다. 많은 설명 없이도 제시되는 선택 사안들을 보고 고객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구독경제로 가는 첫 걸음이다. 


<Who is>정민아 님은? 

기업들의 PR 및 마케팅 대행을 20년 이상 하고 있다. 기술과 혁신에 관심이 높아 2018년에는 [하룻밤에 읽는 블록체인]이라는 책을 출간해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설명했다. 지금은 글로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앨리슨+파트너스(Allison+Partners)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PR기업협회(KPRCA) 회장직을 2019년과 2020년 2년간 수행했다. 전문가를 넘어 기업가로 성장하려고 노력 중이며, 마케팅 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다. 칼럼을 통해 알아 두면 유용한 요즘 회사 이야기를 트렌드(Trend), 기술(Tech.), 협업(Teaming), 타이밍(Timing), 변화(Transformation)라는 5T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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